[재테크] 금리 인상, 어떻게 투자할까?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은 오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에서 0.25%포인트 연방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신호로 단계적인 금리 인상 후속 조치들이 올 한 해 계속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경기와 마찬가지로 순환한다. 금리 인하 주기가 있는가 하면 다시 금리 인상 주기가 있다. 이번 주부터 금리 인상 주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예상되는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저성장 전망 등의 이유로 고전하고 있다. 이런 금리 인상 환경에서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금리 인상 주기의 미국 주식 성적표 = 먼저 지난 과거의 금리 인상 주기에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금리 인상 소식에 증시가 요동하는 것에 익숙하다면 아마도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미국 증시는 오히려 금리 인하 주기보다 금리 인상 주기에 성적이 더 좋았다. 이유는 금리 인상 주기의 대부분이 비즈니스 순환 주기 후반부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67%의 금리 인상은 경기 상승 시기에 이뤄졌다. 반면 금리 인하의 67%가 불황 시기와 겹쳐서 이뤄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다. 상승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의 시작과 맞물려 끝날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지금은 코로나, 전쟁 등 워낙 외적 변수가 많아 다른 주기들에 비해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적 경험은 희망을 갖게 한다. 전문가들은 첫 번째 금리 인상보다는 마지막 금리 인상이 더 의미 있는 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지금의 조정 국면을 투자 기회로 말하고 있는 셈이다. ▶유리한 투자처 =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에 대체적으로 성적이 더 좋았다. 투자 스타일이나 규모, 국내 혹은 국외 할 것 없이 결과는 비슷했다. 그러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금리 인상 주기에 지속적으로 눈에 띄는 리더십을 발휘한 투자처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유형의 투자 자산도 금리 인상 주기 중 50% 이상 ‘톱 3’ 성적표를 받아 낸 경우가 없다. 몇 가지 기준을 통합한 구분법에 따르면 그나마 미국의 대형 성장주들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1983~84년, 19994~95년, 1999~2000년, 2015~2018년 등의 금리 인상 주기에 미국의 대형 성장주의 수익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결국 수익 모델이 검증된 대형 성장주가 가장 유리한 종목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처럼 통화 및 재정 긴축으로 인한 경기 및 기업 실적 둔화가 예고되고 있는 환경에서는 역시 검증된 대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그래서 최근의 시장 하락은 이들 대형 성장주들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격대에서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리한 섹터 = 금리 인상 초기에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꺾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듯이 순환주들의 선도가 금리 인상의 시작과 함께 끝나는 것 역시 일반적 모양새는 아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언제 어떻게 마무리할 지에 따라 경기 순환주들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초기에는 경기 성장 하반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순환주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하이테크 분야의 성장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항상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 주기의 하이테크 성장주들은 가치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들을 앞섰다. 그래서 향후 6~12개월은 미국내 대형 성장주들, 그 중에서도 하이테크 분야의 종목들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하이테크 성장주들이 상당한 조정을 받았다. 그동안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최근의 시장 하락세를 타고 주가수익률도 적정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들 중 옥석을 가린다면 좋은 보유 종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능동적 대응 = 시장 환경은 늘 유동적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상황 전개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 등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다른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펀더멘탈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순환주 위주의 방어 전략에만 치중할 상황은 아직 아닌 듯하다. 그러나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risk)가 상존하고 있는 것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각자의 리스크 수용 성향과 능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 관리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금리 인상 기준금리 인상 금리 인상 인상 주기